국민의힘 당권주자 '빅3', 해병대원 특검법 두고 갈등
국민의힘의 유력한 당권주자 세 명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주도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친윤계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친윤 지지를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특검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 후보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향적 입장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나서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검을 반대하는 논리가 법리적이거나 정무적으로 논리적이라고 하면서도,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진실 규명을 위해 국민의힘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차기 당대표가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제3자가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특검처럼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이는 정부 여당의 '선 수사·후 특검' 입장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의 신중한 입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정부 여당과 같은 '선 수사·후 특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특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대법원장 등 제3자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현재 야당이 의석 수로 밀어붙이는 특검법을 찬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의 입장 고수
나경원 의원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한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는 수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법사위의 진행 상황을 인민 재판에 비유하며, 현재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법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 전 위원장의 특검 찬성 입장을 반박하며, 이는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
세 후보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찰관 추진과 제2부속실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 특검을 도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집권 여당과 정부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수사가 종료된 이후 진실 규명이 미흡하다면 특검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전망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상반된 입장은 앞으로 당내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향적 입장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그의 주장이 얼마나 당내에서 지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반면 원희룡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친윤계의 입장을 고수하며 당내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은 당권주자들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세부적인 대응 방안에서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향후 국민의힘의 당내 논의와 당권주자들의 입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